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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영화 내용 거의 없음 주의)

아무 것도 아닌 사람 (Nobody) 2020. 11. 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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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각은 기억나지 않지만) 오씨엔 에서 했던 건 기억한다.
이미 한 번 제대로 본 영화인 <어바웃 타임>이 방송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영화를 보는데
이전에 놓쳤거나 혹은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도 있었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어떻게 만났더라?
하면서 보기도 했고

주인공 집안 남자들은 시간 여행자들인데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가고 싶은 시간의 기억을 해내면 그 시간으로 이동한다.

아무튼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살다가
아버지의 이야기로 알게된다.
이후, 당연히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간다.

일도 사랑도 
이따금 저지른 실수도 고쳐가면서 하루하루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간다.
보면서 느낀 것이 시간 여행자도 완벽한 삶을 살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조금은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르기도 하고
그것은 주인공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 영화를 소개할 것도 아니면 왜 이런 얘기를 주절주절 했냐면
사실 난 몇 문장만 여기에 쓰고 싶었을 뿐이다.
다만 그것만 쓰기엔 공간이 허전해서
서론을 (어쩌면 무의미하다 할 수 있는 내용들로) 길게 끌었다.

난 요즘 (사춘기도 아닌 것이) 내 미래를 두고 방황하고 있다.
진짜로 방황하기 보다
내 마음이 방랑자처럼 이리저리 떠다니는 기분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조금은 삶의 태도를 바꿀만한 명대사를 이 영화에서 만났다.
남자주인공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들에게 남긴 말인데(물론 아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스스로 겪으며 깨달은 비밀을 전수해준다.

생각해보면 그들과 같은 능력이 없어도
삶에 적용해봄직한 비밀이었다.

 

첫째, 평범한 삶을 살아라.
평범하게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이 말이 내 가슴을 깊이 파고 들었다.
주변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이 평범한 삶을 어렵게 한다.
일상에서 얼마나 내가 만족하며 사는지 생각해보면 얼마나 비범한(?) 삶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둘째, 매일매일을 다시 경험하라.
나는 주인공처럼 시간 여행을 할 수는 없다.
나는 이말을 하루를 다시 복기해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마치 하루를 다시 되돌아가서 경험하는 듯이 말이다.

지난 날을 생각하면 선택을 후회할 때가 있고
힘들었던 경험이 떠오르고
별거 아닌 것에 자책하고 후회할 때가 있다.

 

눈 앞의 익숙한 현실을 벗어나는게 두려워서 
더 나은 길을 맞이할 기회를 놓치고 사는 건 아닌지
지금까지 이 사회를 지나온 사람들이 
당연시 하는 방식들을 평범한 것이라며 받아들이고 산 것은 아닌지 
매일을 돌아볼 겨를 없이 (그렇다고 뚜렷이 한 것도 없이)
그냥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맞추어서
살아가기만 한 것은 아닌지.

이 영화를 보고나서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시간은 늘 멈춘 것만 같다.
세상의 시간은 돌아가는데 나만 혼자 멈춘 듯 하다.
시간을 거슬러 갈 수는 없더라도
흐르는 시간에 맞추어 함께 흘러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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