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요일 (3)
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날씨 좋은 주말 오후,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 많겠다.나도 원래 계획은 광주 금남로를 가려고 했었다. (친한 형님, 누님 부부와 만나기로 한 약속도 취소되고) 역시나 일 핑계로, 미리 준비하지 못한 내 게으름으로 가지 못했다. 모두,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하루 되길 바라며. 대신 책을 읽기로 했다. 오늘은 이 책으로. 로도 유명한 한강 작가의 . 3분의 2쯤 읽다가 멈췄던 책인데, 기억이 흐릿해지기도 했고 날이 날이니 만큼. 를 읽을 때처럼 이야기마다 시점이 바뀌는 게 독특하다. 1인칭 시점도 있고, 3인칭 시점도 있고. 2인칭으로 주인공을 지칭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거야말로 특이했다. '너'를 이름으로 바꾸면 완벽한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너'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낮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

아침 일상 평소처럼 6시 50분 즈음 일어나서 기상 인증사진을 찍고 마치 명령어를 입력 받은 기계처럼 아침 일과를 실행한다.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서 침구를 정돈한다. 다음은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스킨로션을 바르고, 옷을 갈아입는다. 아침 신문, 공부할(해야 하는) 논문과 오늘 읽을 책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선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의 행선지. 직장 근처에 있는 동네 책방이다. 아침 일찍부터 책방에 간들 아직 오픈 시간이 아니다. 우선 직장으로 간다. 화창한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딱히 일이 손에 잡히진 않는다. 얼마 전 다 읽은 김영하 작가님의 를 다시 펼쳐 든다. 한 번 읽은 책은 장르를 막론하고 다시 읽기가 쉽지 않다. 이미 내용을 안다는 생각에 대충 훑기도 하고 ..
토요일 오후, 이번 주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춘천으로 이사 오고부터는 부모님이 사시는 곳과의 거리도 두 배로 늘어났다. 왕복 4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일주일에 한 번 오가는 것이 무척 지치는 일이기도 하고. 허리도 망가졌다.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침대에 누워있기로 했다. 5분쯤 지났으려나? 눈은 떴다 감았다 하고 몸은 좌우로 왔다 갔다 안 되겠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창문으로 비치는 빛을 보아하니 날씨가 좋을 것만 같다. 에라! 나가자! 막상 나가자고 결심하고 나니 조금 걷고 싶어졌다. 많이는 말고. 데이터 사이언스에 꽂혀서 독학하려고 산 판 다스 책과 맥북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한 이백 미터쯤 걸어가면 있는 투썸플레이스에 가기로 했다. 걷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