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각 (3)
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다음소희 ' 동네 메가박스 상영관에 나 혼자. 시간대가 늦기도 했지만, 이 정도로 없을 줄은 몰랐다. 영화관 자체가 작아서 입구에 들어설 때도 관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올 때 다른 관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보니 나름 흥행 중인 영화들도 관객이 몇 안 된다. 다른 영화관들도 상영을 가장 한가한 시간대에 하니까 보통 직장인들이 일부러 찾아서 보기에는 어려울 것도 같다. '아바타2'는 반차를 내고서라도 보는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상업영화를 보는데 블록버스터급 흥행 영화를 본다고 해서 비난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고개를 약간 돌려서 '다음 소희'와 같은 영화에도 시선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뿐이다. 상영관수와 상영 시간대를 이렇게 정하는 자체가 관객 접근성을 떨어뜨린다..

늘 목표 지향적으로 살아온 나는, 길을 가다가 문득 다른 길을 가면 더 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부동산과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 분야가 될 필요는 없다. 그냥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조금씩 공부해 가며 나만의 지식을 쌓아가고 싶다. 이제는 '순간'을 살아가고 싶다.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면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다. 놓친 오늘은 어제가 되고, 어제를 후회하고 내일을 생각하느라 오늘이 지나가면 결국 내일도 허비한 것이 된다. 이제는 지나간 어제와 오지 않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살아가며 깊은 생각을 하고, 나만의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고자 한..
책의 저자도 나와 비슷한 시기를 겪었던 모양이다. 나 역시 내 상황을 아래 그림처럼 묘사하던 때가 있었다. 평소 내 깜냥의 7할 정도만 채우고 살아서 여유로웠는데 감당해야 할 일이 불어나면서 어느새 찰랑찰랑 해지더니 급기야 넘치기 시작한다고... 그때는 다 내가 감당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의 경험이 날 쪼그라들게 만들어서 지금은 적은 일도 감당하기가 버겁다. 작아져 버린 그릇에는 웬만큼 적은 양도 담아지질 않는다. 자칫 넘쳐버릴까 몸을 사리는 습관, 아니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이건 문제다. 대학, 운전면허, 군대, 학위, 연애, 돈, 결혼, 이별 등 모두 당연 감당해야 할 숙제로 생각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숙제. 나름의 플랜을 갖고 하던 것들이 꼬이기 시작한 건 더 이상 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