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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약 일년동안 춘천에 살았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춘천이 처음부터 좋았을리 없다. 서울이 싫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다. 때마침 자리가 생겼고 난 떠났다. 어렵사리 기존 직장을 퇴사하고 막상 떠나려니 살고 있는 집이 생각처럼 안 빠진다. 결국 서울에서 춘천까지 다니는 수밖이 없었다. 그렇게 꼬박 한달을 춘천으로 출퇴근 했다. 다행스럽게도 첫 한달은 여행다니는 기분으로 다닐수 있었다. 그해 가장 더운 날 이사를 하게 되었다. 한낮 기온이 40도가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더위에 어지간히 버티는 내 얼굴이 발갛게 익을(?) 정도였으니. 그래도 출퇴근을 위해 먼 길을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다. 처음 이사를 하고 아는 사람 없는 춘천 생활이 낯설었지만 좋았다. 혼자서도 ..
춘천을 떠나온지 한 달이 지났다. 떠나는 날의 마지막 근무, 마지막 회식, 마지막 인사,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아 걸었던 마지막 전화...가 무색하게 자주 춘천을 찾고 있다. 벌써 네 번이나 다녀왔다. 그것도 숙박까지 예약해서 철저히 계획적으로. 자꾸만 찾아가고 싶을 만큼 그리운 춘천. 어느새 내 마음 속엔 고향 같은 곳이 되어버렸다. 고작 일 년 살아놓고 어찌 그리 깊이 정이 들었는지... 내가 춘천을 그리워하는 건 단지 춘천이 주는 정취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 여행자 모드다. 서울 여행을 위해 춘천역을 찾았다. 20년 전 처음 춘천을 왔을 때 봤던 역의 모습은 이제 없지만, 그 방향 그대로 1번 출입구가 나있다. 물론 반대편엔 2번 출입구가 있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 했는데 오른편에 끝을 보면 닭갈비집이 있다. 이 집의 방향과 위치가 내가 춘천에 처음 놀러 와서 닭갈비를 먹었던 그 집이다. 그때보다 건물이 다소 커지긴 했지만 분명히 그 위치다. (뭐 아니면 말고 누가 뭐라니?) 여행이라고 했지만 사실 한양대학교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하려고 가는 길이다. '비즈니스 트립'도 여행은 여행이니까.외국인 학생과 함께 가는 길인데 일주일 전 미리 기차표를 예매했다. 사진을 찍은 뒤편으로 주차장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무료 주차장이다. 덕분에 걸어오려던 계획을 ..
오늘은 한림대 정문 근처에 있는 칵테일 바, 을 소개합니다. 특색 없는 제 블로그가 어쩌다 보니 맛집 소개도 하게 되는군요. 춘천에 와서 처음 가 본 술집이었는데 몇 번 지나면서 보기만 했던 곳이었어요. 폴란드에서 온 손님이 있는데 이 날이 그 친구 생일이었어요. 폴란드에서는 생일날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풍습(?)이 있다면서 한 잔 같이 하자더군요.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여기 입니다. 바에 자리 잡고 앉으니 강아지가 스티커를 들고 서 있는 게 참 앙증맞아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미도리 사우어'를 한 잔 주문했는데 알코올 도수도 높지 않고 과일향이 나는 달달함이 참 좋더군요. 위를 올려다보니 재미난 그림이 보이네요. 원래 하나이던 사진을 잘라 다른 연출을 시도한 모양입니다. 험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