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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7일 차.

아무 것도 아닌 사람 (Nobody) 2021. 12. 2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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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7일 차 아침.
어젯밤보다 조금은 나아진 느낌이다. 두통과 코막힘은 여전하지만 기침은 잦아들었다. 체온은 36.3도, 어제까지 36.8도, 37도를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진 셈이다. 다만 동일 체온계로 쟀을 때 평소 35.5도였으니까 아직 미열이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변곡점을 찍었으니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에 일일 업무보고를 매일 보내고 있는데, 나만 전체 참조로 보내는 것인가? 아니면 나만 보내고 있는 것인가? 같은 팀원으로부터 내게 오는 메일은 한 통도 없다. (내껀 받아보고 있을 것 아닌가?)
 
 
격리 7일 차 저녁.
몸 상태: 아직 뚜렷하게 호전되는 기미는 없다. 두통과 코막힘은 여전하고, 기침은 다시 시작됐다. 그나마 백신을 맞아서 이 정도인 것 같다. 만약 백신이 아니었다면 기침 때문에 오는 고통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제 처방 받은 약을 먹고 있는데, 오늘은 구호물품을 전달 받았다. 상자가 무거워서 열어보니 가장 위에는 군것질거리가 보인다. 궁금해서 하나씩 나열해서 보니 종류도 수량도 생각보다 많다. 진작 주지~~~
아. 나라에서 나한테는 관심 안 줘서 서운할 뻔 했는데, 늦게라도 이렇게나 신경 쓴 물품들이 오는 걸 보니 내심 고마우면서도 코로나 걸린 게 미안하다. '나 때문에 세금 쓰고 사람들 고생하는구나' 생각도 들고 괜시리 반성하게 된다.
 
근데 교회도 안 가고 코로나 이전에도 사람들이랑 떼로 다니는 건 지양했던 나인데 도대체 어디서 걸린 걸까?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방울토마토 씻어서 먹는 중.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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