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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음 소희' 후기, '을'에 가혹한 사회와 내 생각, 감정

아무 것도 아닌 사람 (Nobody) 2023. 7. 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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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희 ' 동네 메가박스 상영관에 나 혼자. 시간대가 늦기도 했지만, 이 정도로 없을 줄은 몰랐다. 영화관 자체가 작아서 입구에 들어설 때도 관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올 때 다른 관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보니 나름 흥행 중인 영화들도 관객이 몇 안 된다. 다른 영화관들도 상영을 가장 한가한 시간대에 하니까 보통 직장인들이 일부러 찾아서 보기에는 어려울 것도 같다. '아바타2'는 반차를 내고서라도 보는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상업영화를 보는데 블록버스터급 흥행 영화를 본다고 해서 비난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고개를 약간 돌려서 '다음 소희'와 같은 영화에도 시선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뿐이다. 상영관수와 상영 시간대를 이렇게 정하는 자체가 관객 접근성을 떨어뜨린다.
국내 영화 크리에이터 중에 소신 비평을 하는 '거의없다'님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는데, 단순히 상담원으로 일하는 이들의 고충과 본사의 하청에 하청에 하청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의 부조리가 전부는 아니다. 상담원은 누군가의 가족이니 우리 모두 친절하게 말합시다도 생각하게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세상에 딱 몇명을 빼고, 우리나라에서 온전한 갑이 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1명? 2명? 10명은 안 될 것 같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을의 삶을 살게 되고 그게 당연하다. 갑과 을도 상황에 따라 상대적이니까.
언제부터인가 슈퍼을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늘 당당한 슈퍼을, 대체 될 수 없는 한 가지만큼은 갖자고 생각했다. 결심만큼 쉬운 건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슈퍼을이란 건 우리 을들이 서로를 위해줄 때 진정으로 가능한 목표인 것 같다.
'다음 소희'에 대해 영화 소개를 하고, 이렇게 당시의 관람 기억을 떠올리고 일는 지금까지 많은 을들이 세상을 등졌다. 생각하면 마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일이 발생해서 분노가 나를 잠식하곤 한다. 더 분노하게 만드는 건 이기적인 같은 을들의 모습을 볼 때다. 자신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고 있을테지. 분노가 일지만 그들을 향해 분노할 수 없는 건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인 을에 불과하니까. 아, 어렵고 어렵도다.

7월 넥플릭스 에서 공개한 영화 다음소희 가 궁금하다면 여기에서 살짝 알아보고, 넥플리스 에서 관람, 또는 유튜브 대여나 크리에이터의 리뷰를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도 영화 자체를 보는 것을 가장 추천해요.

 

 

[영화] '다음 소희', 영화보다 100배는 가혹한 현실

심야 영화: 오직 '다음 소희'를 보기 위한 발걸음심야에 찾은 극장은 아무도 없었다. 혼자 상영관 하나를 전세 낸 듯 티켓에 표시된 좌석 번호와 상관없이 스크린이 잘 보이는 자리를 잡고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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