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토요일 오후, 날씨도 좋고, 책 읽기 딱 좋은 날이네 본문

카테고리 없음

토요일 오후, 날씨도 좋고, 책 읽기 딱 좋은 날이네

아무 것도 아닌 사람 (Nobody) 2019. 5. 20. 13:47
728x90
반응형

날씨 좋은 주말 오후,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 많겠다.

나도 원래 계획은 광주 금남로를 가려고 했었다. (친한 형님, 누님 부부와 만나기로 한 약속도 취소되고)
역시나 일 핑계로, 미리 준비하지 못한 내 게으름으로 가지 못했다.
모두,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하루 되길 바라며.

대신 책을 읽기로 했다.

오늘은 이 책으로. <채식주의자>로도 유명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3분의 2쯤 읽다가 멈췄던 책인데, 기억이 흐릿해지기도 했고 날이 날이니 만큼.

<채식주의자>를 읽을 때처럼 이야기마다 시점이 바뀌는 게 독특하다.

1인칭 시점도 있고, 3인칭 시점도 있고.

2인칭으로 주인공을 지칭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거야말로 특이했다. 

'너'를 이름으로 바꾸면 완벽한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너'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낮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니 졸음이 오려고 한다. 

집중이 분산되고 시선이 다른 곳으로 옮겨질 즈음,

여주인장께서 책을 건네신다. 최민석 작가의 <꽈배기의 멋>.

<책방 곡곡 독서모임>에 이번 달 함께 할 책이다.

글쓰기 모임에서 여주인장님이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당연히 사야 할 줄 알았더니 참여 인원에게 무료로 제공해주신다고 한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기회만도 행복한 일인데 주인장께서 참여해주어 고맙다고 하시니 몸 둘 바를 몰라

'쭈볏쭈볏'하며 "고맙습니다." 책을 받아 들었다. :-)

최민석 작가의 책은 오늘이 처음이다. 읽기 전부터 무척 설렌다. 

6월 2일 모이기로 한 날에도 행복한 마음으로 맘껏 수다를 떨어보련다. 즐겁게 즐겁게 ^^

8시 즈음, 너무 오랜 시간을 홀로 자리 차지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책방을 나섰다.

언덕 위 공터에 주차해놓은 차로 올라가는 중에 하늘을 보니 파랗다.

붉은 저녁놀은 흔히 보았지만 해가 넘어가는 중의 하늘이 파랗다니. 어떤 현상인지 찾아봐야지.

정면에 보니 스페인 음식점의 불빛이 보인다. 언제 또 가지? 혼자서는 못 갈 듯싶은데...

몇 장의 사진을 찍어서 보니 고흐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하하하;

노란 곡식(?)이 익어가는 계절은 아니지만... 

파란 하늘 아래 익어가는 곡식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나? 하하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