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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기

아무 것도 아닌 사람 (Nobody) 2019. 5.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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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많이 길어졌다. 
오후 7시 30분이 넘었는데 여전히 대낮(?)처럼 밝다.
오늘, 하늘이 참 좋다. :)
구름도 하늘하늘 참 좋다 :-)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걷기로 했다.
하늘 봤다가 땅 봤다가 천천히 걸었다.

천천히 걷다보니 
평소에도 걷던 익숙한 길에 들어섰다.
'천천히'
자동차 길에 비해 도보 길이 좁은 탓인지 제한 속도 '30'과 '천천히' 표지판이 보인다.
'천천히'를 보니
영화 <타짜>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무슨 도박인지는 잘 모르지만 산 위에서 열린 불법 도박장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도박장 패거리 중 한 명이 "자, 경광봉을 따라서~ 다같이"
"천천히! 천천히!"
도박하다가 도망칠 떄도 천천히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뜨는데,
인생에 급할 게 뭐 있나 싶다.
30의 속도로 꾸준히. 
멈추지는 말고. 
이런 물색 없는 글도 천천히 꾸준히.





걷다가 만난 별다방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예전에 흥미롭게 본 드라마 <비밀의 숲>의 대본 1권을 읽었다.
여러번 본 드라마라서인지 대사 한줄 한줄이 음성지원 되는 듯 하다.
뇌섬이 남들보다 특히 발달해 작은 소리에도 무척 예민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나와 같아서 유독 관심이 갔던 캐릭터.
그는 수술을 이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기능이 크게 저하되었다. 
대신 그의 검사로서 감정을 개입하지 않고 수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아. 갑자기 대본 읽은 얘기를... 정말 물색없다. 
그러고 보니 오늘 10000보 넘게 걸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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