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넷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천재와 평범함이 만나는 곳 본문
1. 줄거리와 감성으로 그려낸 10대들의 성장 이야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자율형사립고라는 독특한 배경 속에서 주인공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중학교 시절 이름을 날렸던 문제아로, 자립형사립고에서 '사배자'로 분류되며 차별과 편견 속에서 생활합니다. 수학을 어려워하던 그는 우연히 학교의 경비원으로 일하는 남자와 교류하게 되는데, 이 경비원이 바로 북에서 내려와 망명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입니다.
이학성은 국정원의 감시 아래 제한된 삶을 살고 있지만, 그의 천재적인 수학 실력은 주인공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최민식 배우는 이학성의 내면 깊숙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주인공은 이학성과의 만남을 통해 시험 문제로만 여겼던 수학의 참된 가치를 깨닫고, 자신만의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갑니다.
2. 비밀 과외와 문제 유출: 입시 현실의 민낯
영화는 주인공의 성장 과정뿐만 아니라, 입시 경쟁 속에서 일어나는 왜곡된 현실도 그려냅니다. 소위 우등생들이 학원에서 족집게 과외를 통해 시험 문제를 미리 준비하고, 실제로 동일한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는 사건은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영화는 성적 중심의 경쟁 구조 속에서 잃어가는 진정한 배움의 가치를 관객들에게 묻습니다. 주인공과 우등생들이 대비되는 모습은 영화의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만듭니다.
3. 인상 깊었던 장면: 여학생의 등장과 이학성의 반응
영화에서 가장 유쾌했던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의 여사친이 몰래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예상치 못한 여학생의 등장에 놀라는 이학성의 모습은 최민식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여학생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키가 크고 늘씬한 모습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신예 배우의 신선함은 마치 신예은 배우의 데뷔 시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4. 영화가 던지는 질문: 수학, 그리고 삶
영화가 단순히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보기엔 그 이상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주인공이 이학성을 통해 배우는 것은 단순한 수학 공식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이 영화는 수학을 매개로 삼아 삶과 배움, 그리고 사람 간의 관계가 주는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결국 관객들에게 진정한 성장과 배움의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5. 리만 가설: 쉽게 이해하기
리만 가설은 수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해결 문제 중 하나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소수(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누어지는 수)가 특정 규칙에 따라 분포한다"는 가설입니다. 이를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소수들이 무작위로 흩어진 것이 아니라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배치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리만 가설은 수학뿐 아니라 현대 암호학 등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를 증명하는 것이 수학계의 오랜 과제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6. 수학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
영화를 보며 한 가지 깨달았던 점은 많은 사람들이 "수학자는 암산을 잘할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학은 암산이 아니라 논리와 사고의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님 역시 인터뷰에서 암산은 자신의 강점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화 속 이학성 역시 계산 속도보다는 문제를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으로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처럼 영화는 수학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으며, 수학의 진정한 본질을 되새기게 만듭니다.
7. 리만과의 연결고리: 생각하는 힘을 배우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이학성이 주인공 지우에게 문제 풀이를 시키며, 이 과정을 통해 리만 가설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순간입니다. 이학성은 "이걸 한 사람이 리만이다"라며, 리만이 왜 이런 문제를 풀고자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문제 뒤에 숨겨진 수학자들의 열정과 탐구 정신을 깨닫게 만듭니다. 이학성의 가르침은 지우에게 "답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도 리만 가설이 단순한 학문적 난제가 아니라, 수학이 인류와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학성과 지우가 교감하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영화가 단순히 수학을 소재로 한 작품을 넘어, 수학이라는 언어로 삶과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8. 마무리하며: 천재와 평범함이 공존하는 아름다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단순히 천재의 이야기를 넘어, 평범한 삶과 만나는 지점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학성의 천재성과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배움과 인간 관계의 진정한 가치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통해 수학이 단순히 문제를 푸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의 힘을 기르는 학문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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