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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 하나, 날 보는 저 눈이 어떤 마음을 담아 내게 말하는지 정도는 감이 온다.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대화 가운데 내 말을 듣고 있는지 아닌지, 긍정인지 부정인지. 긍정의 입꼬리를 보이며 미소를 지어도 눈은 말한다. 부정이라고. 상대에게서 이런 감정을 읽으면 생각이나 판단을 하기에 앞서 불편함을 먼저 느낀다. 이내 어색해지고 슬픔이 온 감정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적어도 이런 감정을 캐치하려면 상대에게 그만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의미일 게다. 쉽게 말해서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아니, 그렇게 느끼게 된 순간부터 과거형이 될지도 모르겠다. 감정의 인이 박히면 이성의 머리를 아무리 써도 빼내기가 어렵더라.왜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

내가 생각하는 나는? 좋은 사람이다. 나를 아닌 이들 중 누군가는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좋은 사람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대체로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모습은 비슷하다. 일차원적으로 말하면 착한 행동을 하면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나. 내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나를 인식하는 대상(그러니까 상대방)과 나 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게 아닐까 갑자기 생각했다. 정말 단순한 말인데, "나한테 잘 해주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 이 말을 진짜로 이해하려면 수많은 단계를 거치는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