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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돈과 행복은 전혀 상관없다고 확신하던 때도 있었다. 돈과 행복의 인과관계 뿐만 아니라 상관관계마저 부정한 것이다.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 돈이 반드시 행복의 원인이 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돈이 없으면 불편해지고 사람에 따라서는 불행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돈은 필수라는 생각이다. 얼마 정도가 필요할 지는 사람마다 다를 테니 번외로 두고. 예전의 나는 경제적 관념을 정치적 신념과 일치시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돈을 가지려 하는 건 가치지향적이지 못하고 욕심에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많이 가져보지 못한, 또는 더이상 가지지 못할 것에 대한 (좋게 말해서) 자발적 거부 의사를 밝힌 것뿐이다.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한 ..

31번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틀 전 방문한 테라로사.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왜 기억하냐면 이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주가 지수를 확인했는데 그 즈음 최고치를 찍고 있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변곡점이 되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차곡차곡 모으던 모 회사의 주식을 같은 값으로 더 많이 살 수 있었기에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다. (코로나 확산 뉴스에는 화가 났지만) (동학 개미 운동은 멈추고 주주 운동을 하는 건 어떨지) 아. 주식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다. 강릉에서 테라로사 커피점을 세 군데 정도 본 것 같은데 여기는(본점인가?) 커피 공장 같은 느낌이었다. 건물 외관도 공장의 기운을 뿜어냈다. 카페 공간으로 가는 길에는 음식점과 기념품샵도 있었는데 이미 식사를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