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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 하나, 날 보는 저 눈이 어떤 마음을 담아 내게 말하는지 정도는 감이 온다.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대화 가운데 내 말을 듣고 있는지 아닌지, 긍정인지 부정인지. 긍정의 입꼬리를 보이며 미소를 지어도 눈은 말한다. 부정이라고. 상대에게서 이런 감정을 읽으면 생각이나 판단을 하기에 앞서 불편함을 먼저 느낀다. 이내 어색해지고 슬픔이 온 감정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적어도 이런 감정을 캐치하려면 상대에게 그만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의미일 게다. 쉽게 말해서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아니, 그렇게 느끼게 된 순간부터 과거형이 될지도 모르겠다. 감정의 인이 박히면 이성의 머리를 아무리 써도 빼내기가 어렵더라.왜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
글쓰기를 오래 해 온 어느 작가가 말했다. 자기 계발서는 그 책을 쓴 사람만 발전하는 분야라고. 이 말, 내용상 반박 불가. (단, 그 책을 쓴 사람 말에서 ‘만’은 아닐지 모른다. 세상 어디쯤 그의 책을 읽고 변화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까. ‘일취월장’ 등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책을 읽고 변했다는 블로거의 글을 읽은 기억도 있고) 한 지인은 말했다. 자기는 자기 계발서를 혐오한다고. 그는 상당한 수의 자기 계발서를 읽었지만 별로 소득이 없었다고 한다. 개인적 경험이니 존중한다. 여기까지는. ‘쓸모없다’는 말이 내 뇌에 스파크를 일으켰다. 반박 모드 전환. 나는 자기 계발서 작가도 자기 계발서 옹호자도 아닌데. 출판되는 책들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를 두고 저리 쉽게 폄하해도 되나? 반박했다.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