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초반액션과 킬러들의 존재

"길복순"은 초반부터 액션으로 시작한다. 결투 장면은 마치 턴제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액션이 끊기는 느낌을 주지만, 예민하게 볼 부분은 아니다. 등장하는 킬러들은 '사이코패스'일까? 생각했는데 '소시오패스'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보통 사람들 틈에서 아무렇지 않게 잘 살면서도, 실상은 킬러인 자신들을 잘 숨기고 사는 그들의 분리된 자아는 흡사 소시오패스처럼 느껴졌다.

액션의 질과 배우들의 연기

영화 속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국의 느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액션 장면에서는 카터 느낌도 살짝 나지만, 전반적으로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전도연은 입가에 살짝 드리운 주름마저 아름다웠고, 영화를 보는 동안 오직 길복순만 보였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솜은 홑꺼풀 눈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살짝 쌍꺼풀이 보였다. 눈이 정말 크고 이목구비가 참으로 시원스러웠다. 악당의 미소를 지으면서도 무척이나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대화 중에 보이는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격투 액션을 직접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암살자 포지션은 아닌 것 같다.

서사의 탄탄함과 전개의 구성

서사를 탄탄하게 구성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 영화의 전반부는 다소 묵직한 느낌이 있어 너무 비중이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이네임을 연상하게 하는 결말 구조도 비슷하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주인공이 결투를 예측하는 장면은 로버트다우니주니어 주연의 셜록홈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미지 대결과 결투

이 영화에서 나오는 차대표의 사무실은 마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속 '생텀'같은 느낌을 준다. 이미지 트레이닝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곳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타노스와의 결전을 계속 보았으나 이기는 경우의 수가 단 한 개 밖에 없던 것처럼, 길복순이 최종 보스에게 이길 확률 또한 거의 없다.

줄거리 요약

<길복순>은 영화의 주인공인 길복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의 명성을 가진 킬러로, 그녀의 임무를 수행하는 이벤트 회사의 대표인 차민규는 그녀를 매우 신뢰한다. 길복순은 직장에서는 전설적인 킬러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가정에서는 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엄마이기도 하다. 이러한 길복순의 이중적인 모습은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녀는 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 과정에서 오는 인지부조화와 괴리감이 그녀의 삶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길복순은 엠케이에서 일을 하면서 자신이 맡은 작품을 마무리하면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작품 속에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고, 회사가 허락한 작품은 반드시 트라이해야 한다는 규칙을 위반한 탓에 다른 킬러들의 타깃이 된다. 이를 계기로 길복순과 다른 킬러들 간의 대결이 시작된다. 이러한 스토리는 관객들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준다. 이 점에서 영화는 <존윅>의 세계관과 유사한 면을 보인다. 하지만, <길복순>은 <존윅>과는 달리 가족적인 인간관계와 액션을 조화롭게 표현하며, 킬링 액션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길복순이 자신의 삶과 딸을 위해 험난한 대결을 벌이는 모습과 함께 그녀의 인간적인 면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길복순

요즘 전문 평론가나 인플루언서들의 리뷰가 많이 나와서, 영화 보는 도중에 떠오른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인데, 성행위 장면이 짧게 등장하고, 살인과 피 튀는 장면 등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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