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일상] 이상 추구, 현실적인 사고, 이상과 현실 본문
소개
내가 근무하는 직장의 팀에서는 사무실을 공유하는 인원이 네 명이다. 여기서 여성 직원은 세 명이며, 남성은 나 혼자인데,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내가 맡게 된 포지션은 연구 과제를 총괄하면서 연구직을 겸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생각해 보면 총괄이라는 말과 상석 자리는 딱히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는 불만을 토로하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
다양한 성향 속의 팀원들
우리 팀원들은 각기 다른 성향과 나이대를 가지고 있다. 한 명은 이십대로, 솔직히 부러움을 느낀다. 두 명은 삼십 대로, 역시 부러움을 느낀다. 삼십 대 중 첫 번째 멤버는 이전에 삼성전자를 다녔다가 외국계 회사로 전향하여 이 회사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십 대 팀원은 문과 출신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연구센터 내에서 행정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다른 연구소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의외로 이공계에 속한 사람들은 은근히 이공계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이공계를 택하지 않기를 바라는 편이지만, 동료들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공계는 취업 기회가 많다는 게 장점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좋은가? 그러면서 또 다른 질문이 들기 시작한다. 나는 이 분야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
성공적인 성장과 현실적 사고의 중요성
이야기가 밖으로 샜다. 내가 이곳에서 함께 일하면서 (묵묵히) 그들을 지켜보았다. 편의상 삼십 대-1, 2로 부르면, 삼십 대-1은 이십 대 직원에게 다양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어려서 그렇다던가, 사회 경험이 적어서 그렇다던가, 문과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런저런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었다. 이십 대 직원은 활발한 성격으로 크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잘 지내고 있지만, 불편해하는 기색이 보인다. 당연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어느 날 우연히 같이 식사하게 된 자리에서 이십 대가 삼십 대-1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이 꽤 눈에 띄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이 대개 이런 경향을 보이는 편이라서. 꼰대를 싫어하면서도 묻지도 않은 일에 간섭하는 것을 좋아하고, 각종 '척'하기를 좋아하니까(그러지 말라는 거다). 나이를 먹으면서 말수가 줄어드는 걸 느끼는데, 이게 말이 많아지면 실수가 생기고 그 실수가 오해를 만들어내고 오해를 해명하다 보면 결국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꼰대로 낙인을 찍는다고 생각하는 거다. 약간의 두려움이라고 할까요? 사실 말만큼 크게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다양성과 현실적 사고의 대응
삼십 대-1의 귀에 피가 날 것 같은 조언들을 다른 귀로 잘 흘려버리고 또한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십 대가 하는 말을 조용히 귀 기울여 들어주었다. 며칠이 지난 후, 그들의 대화 속에서 날아온 한 문장이 내 귀를 자꾸 자극하였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냥 이렇게 사는 거야."
이십 대는 미래를 대비하여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성공하고, 부와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었다. 그 열망에 대한 삼십 대-1의 대답이었다. 그가 남의 바람을 묵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서 거슬렸다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각자 꿈을 품고, 묵살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삽 십 대-1이 말한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이었지만, 자기 자신을 배제한 뉘앙스를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표현하자면, "난 너희와 다르다"라는 뜻인가? (자격지심인가? 그렇지 않은데 왜? ㅎㅎㅎ;) 이 순간 내가 그 말에서 느낀 뉘앙스는 내 감정일 뿐이니, 사실 여부는 삼십 대-1에게 물어봐야만 알 수 있다. 그런 질문에 대해 삼십 대-1이 답을 해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어본다고 해서 "그렇다"라고 답할리도 없다. 그렇게 말을 하면 자신이 좀 더 우위에 있는 기분이 드는 걸까?
성공적인 성장과 현실적 사고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지적한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삶은 태어난 시기와 생활한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가끔은 우연히 학습한 지식이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할 수도 있다. 좋아서 찍은 단 한 영상으로 성공한 유튜버가 된다거나, 단순한 능력보다는 적절한 시기와 행동이 빛을 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므로 오해하지 말아 주길.
현실적인 생각과 목표
현실적이고 냉정하다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여 생각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결국 더 큰 성장을 막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능력을 기반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은 인생의 한계를 넘어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함이다.
꿈은 이상적이어야 한다
특히, 가진 것이 별로 없다고 느낄 때일수록 더 이상적인 꿈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없는 재능이나 인성, 돈 등 어떤 부분이든 노력하여 극복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반드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른다. 배고픈 사람에게 '배고파도 괜찮아'라는 위로는 소용이 없을 것이며,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 '잘 못해도 괜찮아'라는 위로는 도움보다는 무시로 느껴질 수 있다.
뻔한 이야기지만
무엇을 이해하고 싶다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뛰어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수다. 노력의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현실적인 사고다.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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