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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목요일의 글쓰기' 모임에서

아무 것도 아닌 사람 (Nobody) 2023. 7.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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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글쓰기' 모임에서

우리 연구실에 2주간 방문 연구를 온 외국인 연구자를 돕느라 '목요일의 글쓰기' 모임에 지각을 했다. 늦었다고 해서 머뭇거리면 아무것도 쓰지 못하기 때문에 한껏 예민함을 끌어올려 나오는 대로 글을 썼다. 가끔 뾰족해지던 순간의 기억들이 무작위로 튀어나왔고 손가락은 자판 위를 빠르게 움직였다. 타이핑하는 속도만큼이나 감정이 빠르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원래 글만 쓰고 읽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멤버 한 분이 내 글에는 정보만 있어서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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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어둠 속에서 별이 잘 보인다. 어둠에 집중하면 모든 게 두렵고 주변이 모두 적인 것만 같다.


성격의 변화: 입체적 관점

나는 사람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보는 편이다. 나는 단편적인 정보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 내가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해서 남들도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는 내 생각을 드러내는데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관이 뚜렷한 사람, 아니 좋게 말해 그런 것이고, 까칠한 사람, 두려운 사람, 나쁘게는 불편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20대를 그렇게 보냈다. 30대에 들어와서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비치는 내 모습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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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내 심경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출처: pixabay


말의 힘과 표현의 어려움

말은 생각을 담는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담아낼 곳이 없으니 마음속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글을 쓰고 싶지만 재주가 없어서 메모를 적기 시작했다.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을 적다 보니 메모라기보단 단순 쪽지에 가까웠다. 한 편의 글로 엮기는 어려워도 좋은 생각은 좋은 생각대로, 나쁜 생각은 나쁜 생각대로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다. 쪽지라도 적고 나면 조금은 마음이 비워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 기분을 겪고 나면 다시 생각을 시작했다. 처음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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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아줘. 꼬였어, 거슬려. 출처: pixabay


나를 우선으로

남 신경 쓰지 말고 나 먼저 생각하자고. 다른 사람도 이렇게 살고 있는 걸. 그러니 나를 우선으로 두자. 나를 칭찬해주면서 내 갈 길 가자. 괜한 배려심에 당연한 내 권리를 포기하거나 부탁하는 일은 더는 내 인생에 없다.

마음 근육을 키우자. 뇌 근육도 키우자.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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