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주말 (3)
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주말 (시각은 기억나지 않지만) 오씨엔 에서 했던 건 기억한다. 이미 한 번 제대로 본 영화인 이 방송되고 있었다.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영화를 보는데 이전에 놓쳤거나 혹은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도 있었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어떻게 만났더라? 하면서 보기도 했고주인공 집안 남자들은 시간 여행자들인데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가고 싶은 시간의 기억을 해내면 그 시간으로 이동한다.아무튼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살다가 아버지의 이야기로 알게된다. 이후, 당연히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간다.일도 사랑도 이따금 저지른 실수도 고쳐가면서 하루하루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간다. 보면서 느낀 것이 시간 여행자도 완벽한 삶을 살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조금은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에 상응하는..
날씨 좋은 주말 오후,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 많겠다.나도 원래 계획은 광주 금남로를 가려고 했었다. (친한 형님, 누님 부부와 만나기로 한 약속도 취소되고) 역시나 일 핑계로, 미리 준비하지 못한 내 게으름으로 가지 못했다. 모두,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하루 되길 바라며. 대신 책을 읽기로 했다. 오늘은 이 책으로. 로도 유명한 한강 작가의 . 3분의 2쯤 읽다가 멈췄던 책인데, 기억이 흐릿해지기도 했고 날이 날이니 만큼. 를 읽을 때처럼 이야기마다 시점이 바뀌는 게 독특하다. 1인칭 시점도 있고, 3인칭 시점도 있고. 2인칭으로 주인공을 지칭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거야말로 특이했다. '너'를 이름으로 바꾸면 완벽한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너'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낮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

아침 일상 평소처럼 6시 50분 즈음 일어나서 기상 인증사진을 찍고 마치 명령어를 입력 받은 기계처럼 아침 일과를 실행한다.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서 침구를 정돈한다. 다음은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스킨로션을 바르고, 옷을 갈아입는다. 아침 신문, 공부할(해야 하는) 논문과 오늘 읽을 책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선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의 행선지. 직장 근처에 있는 동네 책방이다. 아침 일찍부터 책방에 간들 아직 오픈 시간이 아니다. 우선 직장으로 간다. 화창한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딱히 일이 손에 잡히진 않는다. 얼마 전 다 읽은 김영하 작가님의 를 다시 펼쳐 든다. 한 번 읽은 책은 장르를 막론하고 다시 읽기가 쉽지 않다. 이미 내용을 안다는 생각에 대충 훑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