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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넷플릭스 '더 글로리'

아무 것도 아닌 사람 (Nobody) 2023. 3. 3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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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 더 글로리: 고통과 꿈을 향한 복수의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면서 내 안에 깊게 파고든 감정은 '딱함'과 '분노'였다. 그렇게 괴로움과 악질적인 인간들로부터 벗어나 복수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길 바랬다. 시즌 2에서 어떻게 복수를 할지, 결국은 복수일 거라는 것은 알지만 더 지독하고 처절한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나는 "더 글로리" 속 인물들과는 다른 세대에 속해 있다. 그러나 동은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학교 시절에도 이 정도로 괴롭힘을 당한 친구가 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기억에는 없다. 아마도 대놓고 괴롭힐 만큼 권력자나 재력가 집안 자식들이 없는 변두리 학교였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래도 누군가를 타겟으로 삼아 고통스럽게 만드는 모습을 본 적은 있다. 그때는 그저 남의 일처럼 보면서 같이 웃었지만, 그 친구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때는 공감능력도 부족했다.
나의 학창시절은 동은과는 거리가 멀었다. 꿈도 없이 그냥 지나치기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후에야 꿈과 목표가 생겼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늦게까지 꿈을 꾸게 된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 댓가를 치르는 중이다.

II. 목표를 향한 동은의 결의와 집중력

동은은 스스로 강해지고 독해지는 과정에서 지지않을 멘탈을 갖게 되었고, 강렬한 액션으로 복수를 감행한다. 동시에, 불필요한 것들을 잘라내는 냉정함도 보이지만,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찾아 제공하는 인간미(또는 융통성)도 있다. 그녀의 기브앤테이크는 분명하다.
동은은 홀로 고군분투하면서도, 성장기에 채워지지 못한 빈틈도 보인다. 이를 안쓰러워하며 동정해주는 조력자들도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그녀는 온전히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결국 다가오게 만들어서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주는 인물도 있는데, 이것은 시즌2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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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진정한 어벤저, 동은

성인이 된 동은은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인물이다. 오히려 그녀는 세상을 자신의 복수극의 무대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극본과 연출까지 모두 자신이 맡았고, 주인공으로 박연진을 선택했다. 18년이라는 긴 준비기간을 거쳐 이제 복수극의 시작이다.
동은은 삶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었을 터이지만, 그럴 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도 상상치 못할 고난의 시기를 견뎌내고 나서는, 현재 동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녀의 성격적 결함은 분명하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가진 동시에 복수를 위해 하루하루 몰입하는 삶을 살았다. 또한, 성격상 함부로 정을 주지 않거나 받지 않는 모습은, 어쩌면 복수를 위해 최적화된 성격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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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개인적 복수 vs 사회적 악, 권선징악의 교훈

2006년 여름부터, 동은이가 준비한 복수는 이제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번 복수는 가해자들이 한 짓을 생각하면 '자업자득'이고, '인과응보'다. 동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권선징악의 교훈이 현실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데, 동은의 개인적 복수는 사회적으로 악을 제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동은이 아니었다면, 이 악행은 아무 방해 없이 계속되었을 것이고, 다른 기득권 세력이 자행하고 있을 악행을 모르는 척 하며 살지도 모른다. 더 이상 피해받는 동은이가 생겨나지 않아야 하지만, 이젠 단순히 저항이 아니라 반격하는 동은이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V. 처절한 복수, 룰을 깨는 혁명: 동은의 복수전 시즌2

시즌2에서는 가해자들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처절하게 복수하는 동은의 모습을 기대한다. 가해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룰이 무슨 의미인가? 룰 브레이커를 진저리나게 싫어했던 나지만, 반칙이 곧 룰인 세상에서 룰을 깨는 것이 바로 룰일 것이다. 단순히 드라마일지 모르지만, 동은의 복수는 세상을 뒤집는 혁명이고 정의다.
더 이상 복수에 집중할 필요 없는 편안한 표정의 동은이, 행복한 동은이를 보여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이번 시즌에서는 가해자들을 철저히 처단하는 동은의 복수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이름에 'ㅇ'이 들어간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는 무당의 말이 사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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