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영화] '국가 부도의 날' 리뷰 그때는 몰랐던 기억과 지금 본문
<국가부도의 날> 폭탄이 터질 때까지 국가는 침묵했고, 국민들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무리한 외채를 빌려 쓴 적도, 과소비를 한 적도 없는 국민들이 나랏빚 갚겠다고 갖다 바친 금만 22억 달러였다고 한다.
기업 부채 갚는데 고스란히 쓰였고, 살아남은 기업은 현재 족벌기업으로 거듭났다.
IMF 구제금융 이후, 어린이가 해야 할 일?
달러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에 왜 어린이가 책임을 함께 져야 했던 걸까?
정말 쓰레기도 안 되는 정부였다.
OECD 가입 29번째 국가라며 치적을 자랑하기에 급급했던 정부는 외환 관리 실패로 기업의 월급 15퍼센트 삭감,
명예퇴직 종용, 비정규직 전환 등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위기는 기회다? 이 지점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위기에서 판을 바꾸려는 자, 모두 목적은 같지만 방향은 다르다.
돈 벌어서 도약하려는 자, 위기를 핑계로 자신들의 지배 체제를 더욱 곤고히 하려는 자,
위기 상황을 알리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자...
마지막에 위기의 순간에 더 너무나 선했던 한 사장이
성난 표정으로 외국인 근로자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욕하기 앞서 씁쓸했다.
그 역시도 특별할 것 없는, 자식과 가족을 너무도 아끼는 보통 사람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감당하기 힘든 위기는 사람의 인격마저 바꿔놓았다. 현실 속 사람들의 모습이 딱 그렇다.
돈의 노예처럼 돈 되는 일에 혈안이 되고 돈이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된다.
당신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무엇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잘 생각해 보라.
그의 스타일이 멋있어서? 그의 마인드가 바람직해서?
인정하기 싫지만 꿈을 좇으면 돈이 따라오는 세상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꿈을 이룰 확률이 높아지는 세상이다.
서울대 합격자의 출신 고교를 조사해 보니 단 16개 학교로 분류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무엇을 뜻하겠나? 공부 잘하는 학생이 모인 학교가 16개밖에 없다는 뜻이겠나?
그 시절 이후 가속화된 계층화에 따른 차별이 자연스레 자리 잡은 것으로 생각한다.
당하지 않기 위해서 계속 공부하는 한 사람의 말을 기억하려고 한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고하는 것,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항상 깨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
이유와 방향은 다르지만 모두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아무것도 믿지 말라고. 2018년 사상 최대 흑자라는데 주가는 곤두박질친다.
위기가 오는 건지... 위기를 만드는 건지... 알 수 없다.
대기업 상급 노예 생활이 자랑이 되는 시대...
지나간 현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 한 편이 살고 있는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물론, 영화 속 내용이 모두 팩트는 아니다.
영화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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