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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모두가 평안한 삶은 가능할까?

아무 것도 아닌 사람 (Nobody) 2022. 9.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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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운동으로 길을 걷다가 앞서 가는 한 사람을 보았다. 창업, 연구, 공부와 같은 생각으로 꽉 차 있다못해 자꾸만 의미없이 비집고 나오는 생각을 정리하며 걷고 있었다. 이런 뒤섞인 생각을 하며 걷는 내 앞에 보인 그 사람은 늦은 퇴근 때문인지 걸음이 피곤해보였다.


문득 모두가 평안한 삶을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의구심이 들었다. 누군가 편한 만큼 다른 사람이 고생해야하는 건 필요조건인가? 다 같이 편하면서 세상이 흘러갈 수는 없는건가?
그간의 내 직장 생활이 떠올랐다. 모두 협력하면서 일하면 좋을 거란 걸 다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았던 상황들. 일 잘 하는 한 사람이 희생하고 일 못 또는 안하는 사람을 힐난하는 분위기가 먼저 떠올랐다. 나도 그 같은 분위기에 편승하여 일 잘 하는 사람이 되려고 안간 힘을 쓰고, 일 못 하는 사람을 한심해하곤 했다.
어느 쪽도 편안하지 못한 삶이다. 물론 이런 두 부류의 사람만 있는것은 아니다. 동료를 돕고 자기 일도 잘 하는 사람도 있다. 내게도 이런 모습은 있었다. 마음에 쳐놓은 경계선을 넘지 않을 때에만 해당하는 그런 모습. 내 마음이 편하려면 무관심이 낫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왕따 논란이 생겨난 건 뒤늦게 알았지만. 논란일 뿐 사실이 아니지만 역시나 편안하지 못했다. 15년도 더 된 일이다.
생각은 기본소득에 도달했다. 기본소득이 주어지면 개개인의 생활은 나아질까? 나아질 것도 같지만 헷갈렸다. 생각 범위를 더 좁혀보기로 했다. 재밌게 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정명석 변호사가 떠올랐다. 그는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해결하라고 하지 않는다. 틀렸다고 면박주지 않는다. 다른 생각도 설명을 듣고 설득의 과정을 요청한다. 이게 기본소득과 무슨 상관이라고 이렇게 연결이 되는거지? 아마도 생각이 떠오른 순간 기본 소득이 더불어 사는 작은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난 창업이 꿈이다. 내가 대표로 있는 회사를 상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내 생각을 펼쳐나가는 상상. 조금은 다른 상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경험한 직장에서 내게 주어진 미션을 혼자 고민하는게 아닌 서로 공유하고 도우며 합리적인 답을 찾아나가는 상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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