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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넷플릭스 시리즈 '디피 시즌2 (D.P. 2)' 7월 28일 공개, 시즌1 간단 리뷰, 시즌2 공식 예고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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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넷플릭스 시리즈 '디피 시즌2 (D.P. 2)' 7월 28일 공개, 시즌1 간단 리뷰, 시즌2 공식 예고편

아무 것도 아닌 사람 (Nobody) 2023. 7. 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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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시즌1 간단 리뷰

넥플릭스 시리즈 'D.P'는 대한민국 남성의 군 시절 추억(?)과 더불어 악몽 같은 기억을 동시에 떠올리게 만든 드라마이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을 비롯한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 마저도 군의 실상을 이제 갓 입대한 안준호 이병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한다.  물론 시청자의 시선은 안준호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제삼자의 시선임은 분명하지만 저절로 안준호에 동화되어 그를 따라다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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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시즌 1에서는 대한민국 육군 군사경찰 중에서도 군탈체포조의 활동을 기본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들의 활동을 통해 (군의 입장에서) 민간인이나, 해당 직군을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군의 활동과 그 활동 가운데 벌어지는 폭력과 비인간적인 대우들을 폭로한 작품이다. 단순히 조명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연출자의 의도는 공개적 폭로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픽션'

실제 벌어졌거나 벌어질 법한 사건을 기반으로 하지만, 당연히 픽션(fiction)이다. 그럼에도 드라마는 군 병사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중 내무반 생활에서 자행되는 선후임병 간의  부조리와 폭력을 사실적으로 다뤘다. 이로 인해 고통받는 병사들의 무너지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사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공감하게 하고 분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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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바짝 든 안준호, 아직 이병도 아닌 훈련병이다. 훈련병은 이병조차 아닌 것이다.

시청자가 분노하는 포인트는 군내 부조리와 폭력에만 있지 않다. 군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또는 안 하는 군내 부조리와 폭력, 노력은 한다지만 별로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대한민국 군대의 현주소다. 피해와 상처를 입은 병사는 탈영을 시도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피해자가 책임을 지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시청자들의 분노는 바로 이 지점이다. 가해자는 멀쩡한데 피해자만 끝까지 보호받지 못하고 당하는 상황. 가혹행위에 견디다 못해 탈영한 군인이 비인간적인 행태를 보이는 가해자보다도 큰 죄를 지은 것인가?

안준호 이병

주인공 안준호는 탈영병을 찾아다니는 군탈체포조의 일원이다. 그의 선임 한호열 상병은 탈영병에 빙의한 듯 생각하고 유쾌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이다. 그는 후임 안준호를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서 대한다. 그의 입장에서 인간 같지 않은 선임은 그저 조롱의 대상에 불과하다. 안준호는 이런 선임과 함께 탈영병을 찾아다니며 생각이 많아진다. 탈영의 이유는 다양하다. 그저 죄인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탈영하게 만든 근본 원인을 외면하는 군의 윗선과 관심병사에 대한 사회의 시선들이 모두 문제인 것만 같다. 자신이 수행하는 임무가 그저 탈영병 체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피해자인 그들이 죄인이 되지 않도록 돕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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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넷플릭스 공식 포스터

 

신성한 국방의 의무, 인권에 대한 생각

탈영병들은 대개 잡힐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그 속사정을 알지는 못 하지만. 군탈체포조인 안준호 역시 내무반에서 선임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을 직면하게 된다. 늘 자신에게 당당한 준호는 내무반 안팎으로 폭력에 시달리는 병사들을 돕기 위해 무모한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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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디피) 시즌 1; 그들을 데려와라 '무사히'; '무사히'에 방점이 있다고 할 것이다.

 

군 복무에 대한 리얼리티를 솔직하게 그려낸 '디피'

'D.P.'는 군 복무 중에 벌어지는 현실과 고충을 솔직하게 그려내면서 군인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생명과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고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극으로써의 재미를 빼놓지 않았다. 늘 진지한 준호의 서툰 모습들과 유쾌하지만 냉정한 판단력을 가진 한호열, 이야기의 재미와 인물의 매력이란 것이 폭발한다.
 
한창 젊은 나이에 나라의 부름에 응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우리 국군 병사들이 (모두는 아니지만) 폭력에 노출되어 받지 않아도 될 안타까운 상처를 받고, 회복을 위한 그들의 처절한 투쟁의 모습에서 인간으로의 존엄과 군인을 따로 분리하고 있지는 않았나 다시 한번 인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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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짝궁, 안준호 이병, 한호열 상병

 

병사들의 이야기와 인간의 가치에 대한 고찰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 1에서는 병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고찰한다. 군 복무 기간 중에 따르는 다양한 어려움과 고통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시청자로 하여금 인간으로서의 삶과 권리에 대한 문제를 화두로 전한다. 드라마에서 안준호 이병은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사건을 꼼꼼하게 조사하고 진실을 찾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시청자들은 그 과정을 따라다니며 함께 생각하고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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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찾고 동료 병사를 돕고 싶은 안이병;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표정을 한 한호열 상병.

 

'D.P.'로 알아보는 군사경찰의 역할

'D.P.'는 군사경찰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드라마에서는 이름처럼 군탈체포조의 역할만이 아닌 병사들의 고충을 밝혀냄과 동시에 그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고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무사히 군생활을 하도록 돕는 역할을 부여했다. 그들 역시 나라의 부름을 받아 온 병사임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군사경찰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왜 필요한 지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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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이병은 군사경찰로서 탈영한 병사들일지라도 그들의 안전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의 책임감과 성실함, 그리고 도덕성은 일반적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군탈체포조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최적의 인물이다. 그는 병사들의 이야기를 알고자 하며, 사건을 꼼꼼하게 조사하고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필요하다면 위험도 감수하는 인물이다. 현실에서도 이러한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군사경찰에 배치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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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구요 ㅠㅠ

 

'D.P.' 시즌 2의 공개일과 기대감

시즌 1 은 2021년 8월 27일에 공개되었다. 시즌 2는 2023년 7월 28일 공개가 확정되었다. (827, 728? 숫자가 대칭이네?) 시즌 1의 마지막 장면에서 안준호는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있고, 홀로 다른 곳으로 가는 모습이었다. 동료 선임 병사도 없고, 헌병대장도 바뀌었다. 다른 부대로 전출 간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티저 예고편을 보면 당시 출연 배우들이 그대로 나온다. 현실 시간을 따르면 전역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시즌 1의 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시즌 1 엔딩 씬에는 등장하지 않아서 다른 부대로 전출이라도 간 것인가 생각했는데 시즌 2에서 나온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으면서 반가운 인물이 있다. 상병. 한. 호. 열. 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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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일병? (계급장이 커진 듯 하다), 세상 쿨한 한호열 상병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손석구가 연기하는 임지섭 대위도 시즌 2에 등장한다. 배우 김성균이 연기하는 박범구 중사와의 관계는 개선이 되었을지도 궁금하다. 무엇보다도 헌병대장이 바뀐 시즌 2의 박범구 중사의 계급은 어떨지? 진급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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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시즌 2에서는 서사의 확장으로 시즌 1에서 보지 못한 인물로는 지진희가 연기하는 구자운 준장, 김지현이 연기하는 서은 중령이 등장한다. 국군본부 법무실장과 법무장교를 연기하는 것 보니 병과는 법무 쪽일 거고(당연한가?) 사회 나가면 판검사 하는 건가? 사회로 나가기엔 계급이 높다. (모르고 하는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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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이 연기하는 서은 중령은 시즌 1 쿠키 영상에서 등장하는 김루리 (엇! 유튜브에서 본 빠더너스 강사님인데? ㅋㅋ)의 총기난사 사건을 담당하는 것으로 소개가 되어있다. 군에 유리한 특정 프레임을 씌우며 원하는 방향대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인물이라는데, 검찰 아니 군에 충성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나저나, 전임 헌병대장은 좌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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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운, 안준호, 김루리

시즌 2에서는 시즌 1에서 끔찍한 사건을 겪고도 변한 게 없는 군의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한다. 2023년 대한민국의 군대는 조금 달라졌으면 좋으련만.
시즌 1에서 출연한 문샘을 저 당시에는 알아보지 못했다. 시즌 2의 단초를 제공하는 인물이 될 줄이야. 현실에서는 누구보다 인생을 즐겁고 재밌게 사는 인물인데, 역할이 사람을 다르게 보이도록 만든다. 늘 생각하지만 배우에게서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D.P. 시즌 2 예고편

돌이킬 수 없다면 일어나지 않은 일로 만들라 여기는 어쩔 수 없이 그런 곳이니까.
D.P. 시즌 2 공식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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