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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리뷰 줄거리 결말 미친 연기

아무 것도 아닌 사람 (Nobody) 2023. 8. 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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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뒤엎는 재미 '마스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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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 단순한 단어 조합의 직관적인 제목에 영화 ‘마스크’를 떠올렸다. 마스크를 쓰면 다른 인격체가 되고 알 수 없는 능력이 발휘되는 존재가 되어 일을 벌이는 이야기. 썸네일 이미지도 내게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8월에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오펜하이머’와 같은 대작 영화들이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OTT의 기세도 못지않다. ‘무빙’, ‘국민사형투표’, ‘D.P.2’ 나오는 대로 다 보고 있다. 이미 극장에서 내려왔지만 OTT에 공개된 영화들도 보고 있다. 그럼에도 더 볼 것을 찾다가 제목만으로는 잘 당기지 않았던 ‘마스크걸’을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 '마스크걸' 감상 전후의 생각 변화

이게 웬걸? 이야기 전개가 시작부터 흥미롭다. 아직 공개 초반이라 스포는 절대 없어야 할 것이기에 최대한 스포는 자제하는 편이 좋겠다.
 

마스크걸마스크걸

‘마스크걸’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마치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과도 같은 이야기라고 할까? 좋게 해석하면 장면 장면이 기대감을 준다는 의미도 되지만, 다르게 얘기하면 개연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의미도 된다. 시선을 어디에 두고 보느냐의 차이일 수 있다. 모든 회차를 다 보고 난 생각은 조금 바뀌었다.
 

마스크걸마스크걸마스크걸

‘마스크걸’의 시작은 어둡지 않은 분위기에서 시작한다. 몽환적이고 미스터리 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주인공의 현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내레이션과 장면으로 먼저 보여준다. 주인공 개인의 일생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시청자로 하여금 현재의 주인공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주인공 캐릭터와 상황 연출

주인공은 현실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여기에서도 드라마 시리즈의 전개를 예측하지 못했다.. 당연히 다른 캐릭터로 살아가는 삶이 주는 영향, 이것을 숨기려는 주인공의 행동 등을 집중해서 보여주는 뻔한 이야기가 될 줄 알았다. 결과적으로 이건 완벽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생각도 아니다. 자신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또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알려져 있으되 알려지지 않아야 하는 상황을 잘 연출해 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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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여러 가지 영화가 떠올랐다. 내용상 카피나 오마주라기보다는 단순히 특정 키워드나 소재를 연상하게 했다고 할까? ‘악마를 보았다’, ‘더 글로리’가 휙 지나가는 정도다.
 
 

배우들의 연기; 신들린 연기 '염혜란'

본 사람들 대부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은데 염혜란 연기는 신들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 그대로 미쳤다. 간증 장면에서 소름 끼칠 정도로 놀라웠고, 이후 이야기 전개에서도 시청자를 집중하게 하는 연기가, 연기가 아니다. 그냥 김경자 그 자체였다. 염혜란이 연기하는 김경자는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고도의 집중을 하여 하나씩 배워가는데 못하는 것이 없는 수준까지 도달한다. 이러한 장면들을 보면서 ‘더 글로리’에서 하나씩 배워가며 첩보원(?)처럼 활동하는 염혜란이 ‘마스크걸’에서 더 확장되어 나타난 것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상상도 했다. 초반에 등장하는 주오남 역의 안재홍의 연기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리얼 그 자체였다. 
 

 

주인공 김모미

주인공 김모미는 신인 배우 이한별, 나나, 고현정 3명이 시간대를 달리하여 연기하는데 단순히 나이의 변화를 보여주었다기보다는 김모미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보여주는 스펙트럼을 다르게 보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한별이 연기한 김모미는 평범한 직장으로 소심하지만 내면에 가득 차 있는 끼를 보여주고, 나나가 연기한 김모미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비로소 그 끼를 자유롭게 발산한다. (나나는 정말 예쁘다.) 고현정이 연기한 김모미는 산전수전 다 겪은 캐릭터로 이전보다는 차분하지만 과감한 마치 해탈의 경지에 이른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더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이 정도로만.
 

다소 자극적이라는 평이 많다. 그렇지만 현실이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지 않나 싶다. 최근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 성폭행 사건들을 보아도 드라마가 현실보다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로 가득한 드라마나 영화가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장르는 다양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마스크걸' 감상포인트 : 인상적인 부분

작품을 보면서 인상적인 부분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예측이 어려운 전개였다. 드라마 초반의 분위기와 중반을 지나가면서 변화해 가는 분위기 연출이 신선하고, 작품 속 주요 캐릭터인 김모미, 주오남, 김경자, 김춘애를 사건을 기반으로 연결하여 소개하는 방식은 지루할 틈이 없도록 잡아두었고 몰입감을 흐트러뜨리지 않아서 좋았다.
 

작은 사건 하나가 한 사람의 아니 여러 사람의 인생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고, 결과는 차치하고 서라도, 바뀐 인생에서 사람이 하나의 일에 집중하면 어떤 능력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준다. 누구라도 선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누구라도 악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하고, 드라마에서 절대적으로 누가 선하고 악하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 저마다 사연이 있고 목적이 있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를 또 완벽하게 옹호해 줄 수도 없다. 딱 한 사람 보호해줘야 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 하나만큼은 시청자로서 봐도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을 일들이 많겠지만 적어도 그가 드라마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고난과 고통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의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건의 발단은 김모미의 탓은 아니다. 이후 선택들이 오류를 발생해 낸 것이 일파만파 상황을 키우고 만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스크걸’에서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연출이 최고라는 말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오래 등장하진 않지만 안재홍이 맡은 주오남은 극의 전개를 알리는 결정적 인물로서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주었고, 김경자 역의 염혜란은 글로 설명할 것이 없다. 그냥 보시라! 글 몇 자로 담아 설명한다면 그냥 김경자다. 올해 연기 대상은 염혜란 말고 다른 이는 생각할 수가 있을까 싶다.
 

원작 웹툰 기반 드라마 '마스크걸'

인물 서사, 복수 서사가 돋보인 작품, 무엇보다 재밌다!

살짝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 다 보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원작 웹툰이 있는 작품이었다. 원작은 주인공들의 서사가 방대한 편이라고 한다. 7개 에피소드로 다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을 수도 있다. 결말을 놓고 생각해 보면 김경자는 사람을 찾았고, 결국 찾았지만 그를 죽일 수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죽을 위기에 놓이기도 하고, 그 사람은 감옥에 갔다. 그럼에도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 복수의 대상인 김모미의 딸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으로 복수를 하나 싶었는데 결국 죽이려고 한다. 

원작 웹툰 '마스크걸' 타이틀


여기서 의문, 왜 바로 죽이지 않았지? 왜 잘해주다가 이제야 죽이려고 하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일단 감옥에 있는 김모미에게 딸의 존재와 자신의 존재를 알릴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목적인지 어떤 과정에서 이뤄지는지를 분명히 알려줘야 김모미가 고통스러워할 테니까. 
 
 

넷플릭스 '마스크걸' 공식 예고편

주말에 뭐 보지? '마스크걸'  정주행 "진행시켜!"

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 있다는 평도 있지만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꼭 보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재밌다. 우리가 이야기를 영화, 드라마, 소설 등으로 즐기는 데에는 절대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크지 않은가? 장르에 따라서 교훈을 남기기도 하고 정보를 주기도 하지만 확실히 재미있어야 보게 되는 게 사실이다. 오랜만에 시간이 아깝지 않은 드라마 시리즈를 만났다. 

마지막으로 나나가 연기한 김모미도 무척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나의 연기력은 그의 이전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지만, 다른 배우들 연기가 워낙 임팩트 있어서 언급이 덜 되는 것 같다. 나나의 김모미는 미모가 탁월해서 영상을 보면서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주인공의 확 달라진 삶의 대비를 보여준다고 할까? 미모로 인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평범함은 잃어버린 삶처럼. 감옥에서 보여준 김모미의 모습은 나나가 정말 잘 살렸다. 그가 보인 승리의 V는 나조차도 해냈다는 기분을 느끼게 했으니까.
 


주말에 뭐 볼까? 고민이 된다면, 주저할 것 없이 ‘마스크걸’ 정주행! 강력 추천한다!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요약본을 보는 것보다는 직접 보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 단지 정보를 아는 것만으로는 어떠한 감정도 감동도 느낄 수 없다! OTT에 이렇게나 볼 게 많으니 극장을 안 가게 되지! 
참고로 김모미의 딸 김미모 역의 신예서와 김시아를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다.

김예춘 역의 김민서와 김미모 역의 신예서 (좌), 김시아 (우)

 

마스크걸 리뷰 요약

마스크걸: 마스크를 쓰면 다른 인격체가 되고 알 수 없는 능력이 발휘되어 일을 벌이는 이야기. 
8월에는 대작 영화들이 극장과 OTT에서 개봉됐음. 
영화 '마스크걸'을 제목만으로는 잘 당기지 않았으나, 내용은 흥미로움. 
이야기 전개는 예측 불가하고 몰입감 있는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이 큰 장점. 
다양한 캐릭터와 사건을 연결하여 흥미 유발. 
강력 추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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