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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2022년이 시작되고 어느덧 7월도 거의 채워간다. 매해 그래왔듯이 1월 2일이 생각난다. 1일은 새해가 되어 들 뜬 마음으로 보내고, 2일차부터 내 삶을 온갖 계획들로 꽉 채워보자고 결심한다. 그러면서도 안다. 올해의 두번째 날이 되는 순간부터 시간은 빠르게 지나갈 것이라는 것을. 늘 그렇지만 핑계는 많다. 일이 너무 많았다거나, 그래서 너무 피곤하다거나. 안다. 핑계다. 2년 째 구독 중인 OTT 서비스로 라는 드라마를 몰아 봤다. 알고보니, 무려 6년 전 방영된 드라마였다. 무슨 이유인지 그때는 못 봤던 것을 이제 보게 되었다. 주인공 애라는 방송 아나운서가 꿈이다. 먹고 사는 문제로 꿈은 잠시 미뤄둔 상황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는데 세상은 녹록치가 않다. 면접관은 채용 서류에 적힌..
책방곡곡 춘천 서툰책방 1편

오늘은 여행자 모드다. 서울 여행을 위해 춘천역을 찾았다. 20년 전 처음 춘천을 왔을 때 봤던 역의 모습은 이제 없지만, 그 방향 그대로 1번 출입구가 나있다. 물론 반대편엔 2번 출입구가 있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 했는데 오른편에 끝을 보면 닭갈비집이 있다. 이 집의 방향과 위치가 내가 춘천에 처음 놀러 와서 닭갈비를 먹었던 그 집이다. 그때보다 건물이 다소 커지긴 했지만 분명히 그 위치다. (뭐 아니면 말고 누가 뭐라니?) 여행이라고 했지만 사실 한양대학교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하려고 가는 길이다. '비즈니스 트립'도 여행은 여행이니까.외국인 학생과 함께 가는 길인데 일주일 전 미리 기차표를 예매했다. 사진을 찍은 뒤편으로 주차장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무료 주차장이다. 덕분에 걸어오려던 계획을 ..
주말에는 보통 부모님 댁에 다녀온다. 토요일 오후에 나서서 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패턴이다. 일 없이 산다는 확인을 시켜드림과 안부를 확인하려고 다녀온다. 때로는 정으로, 의무감으로. 귀찮아서 안 갈 때도 있고, 바빠서 못 갈 때도 있다. 여하튼 다녀왔다. 도착하니 늦은 오후, 평소 습관처럼 티브이를 틀었다. 예열하듯 천천히 환해지는 티브이. 스브스로 맞춰져있었는지 티비에는 가 나오고 있었다. 첫 방송을 본 기억이 난다. 가수 전인권 씨가 출연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내용은 기억 안난다. 네 명의 MC들이 동시대에 살고 있는 누군가(대개는 셀럽)를 사부로 모시고 스스로 제자가 되어 하루 일과를 함께 보낸다. 사부의 보통 일과를 따라 살면서 가르침을 얻는다. 오늘 사부는 JYP, 박진영이다. 방송 내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