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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떠나길 바라며
해가 많이 길어졌다. 오후 7시 30분이 넘었는데 여전히 대낮(?)처럼 밝다. 오늘, 하늘이 참 좋다. :) 구름도 하늘하늘 참 좋다 :-)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걷기로 했다. 하늘 봤다가 땅 봤다가 천천히 걸었다.천천히 걷다보니 평소에도 걷던 익숙한 길에 들어섰다. '천천히' 자동차 길에 비해 도보 길이 좁은 탓인지 제한 속도 '30'과 '천천히' 표지판이 보인다. '천천히'를 보니 영화 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무슨 도박인지는 잘 모르지만 산 위에서 열린 불법 도박장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도박장 패거리 중 한 명이 "자, 경광봉을 따라서~ 다같이" "천천히! 천천히!" 도박하다가 도망칠 떄도 천천히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뜨는데, 인생에 급할 게 뭐 있나 싶다. 3..
밤 열한시, 퇴근하려고 건물을 나서는데 보름달이 환하게 떴다.맑은 하늘이 오랜만이라 달표면까지 잘 보인다.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냉큼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나 달표면까지 잘 찍는 건 무리다.삼각대라도 챙겨나올 걸 그랬다. 달표면 찍을 생각을 접고 다시 달을 보니 둥근 달 아래 뭔가 반짝인다. 저건 금성인가? 금성은 초저녁이나 새벽 이른 시각에 볼 수 있는 행성이 아닌가? 초저녁의 개밥바라기도 아니고 샛별이 보일 시각도 아닌데 저 별빛은 뭐란 말인가? 설마... 인공 위성...?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글신에 물었다. 생각나는대로 '달 아래 별' 이라고 검색했다. 2016년 게시판이 뜬다. 게시판 사이트 내 취향 아닌데; 5월 21일! 오늘이랑 날짜가 같다. 아! 내가 저 달을 본 날은 어제이지! 댓글을 ..
날씨 좋은 주말 오후,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 많겠다.나도 원래 계획은 광주 금남로를 가려고 했었다. (친한 형님, 누님 부부와 만나기로 한 약속도 취소되고) 역시나 일 핑계로, 미리 준비하지 못한 내 게으름으로 가지 못했다. 모두,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하루 되길 바라며. 대신 책을 읽기로 했다. 오늘은 이 책으로. 로도 유명한 한강 작가의 . 3분의 2쯤 읽다가 멈췄던 책인데, 기억이 흐릿해지기도 했고 날이 날이니 만큼. 를 읽을 때처럼 이야기마다 시점이 바뀌는 게 독특하다. 1인칭 시점도 있고, 3인칭 시점도 있고. 2인칭으로 주인공을 지칭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거야말로 특이했다. '너'를 이름으로 바꾸면 완벽한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너'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낮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

오늘은 여행자 모드다. 서울 여행을 위해 춘천역을 찾았다. 20년 전 처음 춘천을 왔을 때 봤던 역의 모습은 이제 없지만, 그 방향 그대로 1번 출입구가 나있다. 물론 반대편엔 2번 출입구가 있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 했는데 오른편에 끝을 보면 닭갈비집이 있다. 이 집의 방향과 위치가 내가 춘천에 처음 놀러 와서 닭갈비를 먹었던 그 집이다. 그때보다 건물이 다소 커지긴 했지만 분명히 그 위치다. (뭐 아니면 말고 누가 뭐라니?) 여행이라고 했지만 사실 한양대학교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하려고 가는 길이다. '비즈니스 트립'도 여행은 여행이니까.외국인 학생과 함께 가는 길인데 일주일 전 미리 기차표를 예매했다. 사진을 찍은 뒤편으로 주차장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무료 주차장이다. 덕분에 걸어오려던 계획을 ..